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전후해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14일 보도했다.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SCMP에 “북한과 중국은 시 주석이 4월에 평양을 방문하기로 대체적인 합의에 이르렀다”며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이라는 점에서 시 주석의 방북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다른 국회 관계자는 북한의 가장 큰 기념일 중 하나인 태양절 전후에 시 주석의 방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시 주석의 방북을 외교적 선전에 이용하고 나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려고 한다는 점에서 (태양절 때 방북은) 상당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의 방북이 마지막이다. 앞서 시 주석도 2008년 북한을 방문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국가부주석의 신분이었다.
중국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방북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 링난대학 장바오후이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주임은 “중국은 시 주석의 방북을 통해 자국이 한반도 문제에 계속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라며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가 아닌, 유용한 파트너로 보길 원한다”고 밝혔다.
SCMP는 중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점차 가시화하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베트남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12일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은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장 주임은 “양국 정상은 현재 북미 협상의 교착 상태를 깨뜨리기 위해서 노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양국의 불신이 대단히 깊다는 점에서 이는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