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측이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피해자인 심석희 선수가 지목한 조 전 코치의 범행 장소를 현장 조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특별수사팀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이 사건 피해자인 심 선수가 조 전 코치의 범행 장소로 지목한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의 라커룸’ 등에 대한 현장조사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날 현장조사는 선수촌 등 기존에 알려진 곳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 전 코치의 범행 장소로 알려진 곳만 4곳으로 늘었다.
경찰은 이들 장소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조 전 코치의 혐의 입증이 가능한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현장조사를 비롯해 피해자 조사 등 기본적인 수사가 마무리되어감에 따라 경찰은 조 전 코치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위해 조 전 코치 측 변호인과 조사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 양측은 애초 오는 16일로 잠정 조율했지만, 일정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심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까지 근 4년간 조 전 코치한테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지난해 12월 경찰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조 씨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고소장 접수 이후 조 씨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 디지털 저장매체와 심 선수가 제출한 휴대전화에 담긴 내용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 사건이고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변문우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