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과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전 씨의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훼손 관련 재판 출석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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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 민주화 운동 유가족들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두환 씨가 반드시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오후 전 전 대통령 집 앞에 모인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소속 회원 80여명은 “법원이 3월 예정된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에서 강제구인장을 발부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전씨는 자기 발로 법정에 나가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독감과 치매를 핑계로 재판을 기피하려는 ‘꼼수’는 용납될 수 없고 국민과 법치 질서를 우롱하는 행동”이라며 “전씨는 회고록을 통해 국민을 학살했던 만행을 은폐·조작하지 말고, 책임을 시인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회고록을 썼다는 사람이 조금 전 일도 기억 못 할 정도로 치매를 앓고 있다는 거짓 주장은 국민을 기만하고 범죄 혐의를 회피하려는 속셈”이라며 “이 기회에 자신이 저지른 내란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전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칭한 것도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은 “남편이 앓고 있다는 치매를 자신이 앓고 있지 않고서야 도저히 내뱉을 수 없는 망언을 했다”며 “망언을 철회하고 사죄해야 한다. 전씨는 민주주의를 짓밟은 반역자다”라고 말했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