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총재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이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제시카 디토 백악관 공보부국장이 성명을 내고 “사실과 다른 보도”라며 이방카 보좌관이 세계은행 총재로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대신 이방카 보좌관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협력해 새 세계은행 총재의 지명 작업을 돕고 있다고 디토 부국장은 전했다.
디토 부국장은 이방카 보좌관이 최근 2년여 동안 여성 기업인들을 돕기 위한 세계은행 기금 설립에 동참했기 때문에 차기 총재 인선에 관여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세계은행 총재 자리는 최근 한국계 미국인인 김용 총재가 다음 달 1일 사임한다고 전격 발표함에 따라 곧 공석이 된다.
이사회는 오는 4월 춘계회의 전까지 새 총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세계은행이 1945년 2차대전 후 각국 재건 자금 지원을 위해 설립된 이후 최대 지분을 가진 미국의 주도로 운영돼 온 만큼 미국 대통령이 총재를 선임하는 것은 불문율로 이어져 왔다. 이 때문에 한국계 미국인인 김 총재를 포함해 역대 세계은행 총재는 모두 미국인이었다.
앞서 김 총재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뒤 AFP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이방카 보좌관 외에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데이비드 맬패스 미 재무부 국제담당차관, 마크 그린 미 국제개발처(USAID) 처장 등을 차기 총재 후보군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