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대통령 기업인과의 대화]상의 벗고 격의없이 토론...文, 기업인 자리에 앉아

이모저모

노영민, 이재용에 "많이 도와달라"

진출기업 깃발 꽂은 세계지도도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15일 청와대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15일 청와대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7년 7월 ‘호프미팅’ 이후 1년5개월 만에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간 간담회에서 청와대는 행사 곳곳에서 재계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연출했다.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를 하며 “많이 도와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선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 참석자 모두가 양복 겉옷을 벗고 와이셔츠에 넥타이만 맨 채 토론을 시작했다. 사회를 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제안하고 문 대통령이 수락했다. 문재인 정부와 기업 사이에 얽힌 문제들을 격의 없이 진솔하게 이야기해보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자리 배치도 눈길을 끌었다. 크게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기업인 집단과 문 대통령을 바라볼 때 왼쪽에 위치한 정부 관계자 집단으로 나뉘었다. 문 대통령이 정부 관계자 쪽이 아닌 기업인 쪽 좌장을 맡은 격으로, 기업의 편에 서 있다는 신호를 줬다. 문 대통령 뒤에 앉은 기업인이 질문이나 건의사항을 발표하면 정부 관계자 집단에 자리한 해당 부처 장관 등이 답변을 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구체적으로 기업인 집단은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자리가 배치됐다. 문 대통령을 바라보고 오른쪽에 김택진 NC소프트 대표이사가 앉았고 왼쪽에 김재희 이화다이아몬드공업 대표가 자리했다. 문 대통령 뒤편에는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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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가운데에 놓인 구조물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해외 각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깃발을 꽂은 세계전도 구조물이 설치됐다. 세계 속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기업의 역할을 새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용만 회장이 사회를 본 것도 주목거리였다. 보통 청와대 행사는 고민정 부대변인이 사회를 봤지만 재계의 목소리를 더 잘 듣기 위해 박 회장이 직접 사회를 맡았다.

행사에 앞서 노 비서실장은 기업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 부회장 등 기업인들이 차례로 줄을 서 노 실장과의 악수를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밖에 사전 환담에서는 김수현 정책실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이 명함을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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