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25일째를 맞아 여야 의원들에게 ‘백악관 오찬’을 제안했으나 민주당의 ‘보이콧’으로 반쪽짜리에 그치게 됐다. 민주당이 이번 초청을 당 지도부와 의원들을 갈라놓기 위한 노림수라고 판단한 것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중도 성향의 초·재선 의원들을 포함, 백악관의 초청을 받은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이 자칫 사진 찍기용으로 전락,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그림만 만들어줄 수 있다고 보고 당내 단합을 위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전 회동을 갖고 집단 불참을 결의했다.
민주당이 불참을 결정한 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백악관에서 함께 오찬을 할 기회를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에게 제공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민주당 인사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공화당 인사들과 업무 오찬을 하며 국경의 위기상황을 풀고 정부의 문을 다시 열 방안을 논의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제는 민주당이 테이블로 나와 합의를 할 차례”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의 이러한 성명이 나오기 직전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개별 행동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백악관은 16일 다시 여야 인사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망은 불투명해 보인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날 회동 불참을 놓고 공화당 내 친(親)트럼프 진영은 민주당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방해하며 셧다운 사태 해소를 위한 타협안 마련을 거부하고 있다며 여론전을 시도했다.
외신은 민주당 하원 지도부가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 주간인 내주 예정돼 있던 휴회를 취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셧다운 관련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 한 오는 22일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어두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