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해 손상화폐 폐기·교환 규모가 6억2,700만장(4조2,6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00만장(4.1%)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새 화폐로 바꾸는 데만도 639억원이 들었다.
종류별로 은행권 5억9,000만장(4조2,590억원)과 주화 3,700만개(23억원)가 폐기됐다. 은행권 중에는 만원권이 전체의 55.4%, 주화 중에는 10원화가 61.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폐기 화폐를 낱장으로 쌓은 높이는 총 62.5㎞로 롯데월드타워의 113배, 백두산 높이의 23배, 에베레스트산의 7배에 이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은행권의 주요 손상사유는 보관방법이 부적절한 경우가 12억7,000만원(2,377건)으로 가장 많았고, 화재가 7억8,000만원(1,103건),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상 부주의가 2억5,000만원(1,732건)이었다. 연못에 행운을 빌며 던지는 동전도 화폐를 망가뜨린다. 전라북도 정읍에 위치한 모 관광단지 내 연못에서 관광객이 던져 놓은 동전 410만원도 손상돼 새 돈으로 교환됐다.
한은 관계자는 “불에 탄 은행권은 붙어 있는 재 부분까지 남아 있는 면적으로 인정한다”며 “재를 털어 내거나 쓸어내지 말고 상자나 용기에 담아 운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