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사진) 손해보험협회장이 16일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아 7,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다만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부는 앞으로 추세를 지켜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10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와 정비수가 인상 등으로 손해율이 상승했다”며 “지난 2017년은 손익분기점을 겨우 맞췄지만 2018년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본지 1월10일자 9면 참조
다만 김 회장은 보험료 추가 인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해는 이례적인 폭염의 영향이 컸고 현재 정비수가도 다시 계약 중인 만큼 원가를 냉정하게 따져보는 것이 우선”이라며 “카드사들도 수수료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듯이 보험 업계도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론을 고려해 고통을 분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동차보험은 일부 한방병원의 장기 치료 때문에 보험료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누수되는 보험금으로 인해 선량한 고객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새로운 시장을 마련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실천 혁신과제로는 △맞춤형 보험 서비스 창출 △인슈어테크 활성화 △배상책임 보장 강화 △국제화 지원 등이 꼽혔다.
김 회장은 올해 핀테크 기업 등에 대한 보험사의 사업 다각화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보험사는 보험 관련 업무 회사에 대해서만 15%를 초과하는 주식의 소유가 가능해 핀테크 분야 투자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아울러 해외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해 의료법 개정 등을 통해 헬스케어서비스도 육성할 예정이다. 오는 4월 금융혁신법에 따른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하는 등 관계 법령 개정 사항을 건의할 방침이다.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 및 신규 사업 영역 개척도 지원한다. 이 외에 손보협회는 사이버 보험 시장을 확대하고 노인 요양 서비스 등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