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정책

오렌지라이프 품은 신한금융...'생보 빅3'로 키운다

금융위, 자회사 편입 승인

자산 500조...14번째 자회사 편입

KB금융과 1위 경쟁 가열 예상

CEO리스크 해소에도 긍정 분석

1715A10 신한금융



신한금융그룹이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확정하며 2년 만에 리딩금융그룹 탈환의 닻을 올리게 됐다. 특히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금융당국의 승인에 따라 해소돼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자회사 편입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2017년 기준 총자산 31조5,000억원(업계 5위), 당기순이익 3,402억원(4위), 총자산순이익률(ROA) 1.10%(4위), 지급여력비율(RBC) 455%(1위) 등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비율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조 회장은 “그룹 2020스마트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기반으로 보험 업계의 판도를 새롭게 바꿔 업계 톱3로 도약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한금융의 자산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490조원(기존 457조7,068억원)으로 KB금융지주(477조원)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게 된다. 59.15%를 반영한 당기순이익은 2조8,002억원으로 2조8,688억원인 KB금융과 본격 경쟁할 수준이 됐다. KB금융이 또 다른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지 못한다면 다시 신한금융이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차지할 수 있는 셈이다.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총자산 63조5,571억원으로 5위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를 14번째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비이자수익 및 그룹 비은행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경쟁력 우위를 갖춘 사업 포트폴리오 라인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당분간 고객층·주력상품·판매채널이 다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투 컴퍼니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화학적 결합을 위해 조흥은행과 LG카드를 인수했을 때도 적용했던 방식이다. 신한생명은 방카슈랑스와 텔레마케팅(TM) 영업이 강한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전속설계사를 통한 대면영업이 강점이다. 동시에 은행·카드·금투 교차판매와 공동마케팅 등으로 원신한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방침이다. 양사의 합병은 새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는 오는 2022년 전에 본격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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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라이프의 자회사 편입 승인은 신한금융 자체 볼륨을 키운 것뿐 아니라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소하는 효과를 불러와 올해 조 회장의 드라이브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채용비리 재판에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경질을 포함한 계열사 CEO 세대교체로 어수선했던 게 일단락되는 것이다. 오히려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을 신한은행장으로 발탁한 인적 쇄신이 지배구조 안정성을 높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최근 신한금융 사외이사와의 면담을 통해 유고시 후계자 선정 절차인 ‘컨틴전시플랜(비상승계계획)’까지 확인한 뒤 지배구조의 불안 요인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당국과 사외이사진의 미팅이 흔한 일”이라며 “만약 승인이 지연됐다면 CEO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조 회장의 ‘베팅’이 성공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횡령 문제가 불거진 아시아부동산신탁의 내부 이슈가 정리되는 대로 지주 편입 심사를 신청해 15번째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0월 아시아신탁 대주주 및 기타 주요 주주 보유지분 100%를 전량 인수하기로 했다. 60%를 1,934억원에 인수한 후 향후 잔여지분 40%를 인수하는 구조다.

한편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라이프투자유한회사(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4,850만주(지분율 59.15%)를 주당 4만7,400원,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다음달 1일 대금 납입을 완료한 뒤 향후 잔여 지분 40.85%를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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