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월에 열던 LG그룹 전략회의를 올해는 하반기에 열기로 결정했다. 전략회의는 LG그룹 내 사업본부장급 이상 경영진이 참여하는 최고위회의다. 2016년까지는 고(故) 구본무 회장이 주재했고 2017~2018년은 구본준 부회장이 주재했다.
LG는 2006년까지 매년 8월에 전략회의를 열다가 2007년부터는 1월 말로 앞당겨 개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하현회 ㈜LG 부회장 등이 참석해 20여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 전략회의는 구 회장이 지난해 6월 취임한 후 주재하는 첫 전략회의라는 점에서 그룹 안팎의 주목을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해외 출장 등으로 일정상 불가피하거나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 미룬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구 회장이 취임 이후 방북 특별사절단, 연말 인사, 청와대 방문 등 굵직한 일정들을 소화한 탓에 계열사 현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LG의 관계자는 “전략회의를 하반기에 열기로 한 것은 맞지만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회장 취임에 따라 전체 일정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