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공주이자 순조의 셋째딸인 덕온공주의 친필 한글 자료가 미국에서 환수됐다.
문화재청은 덕온공주가 쓴 ‘자경전기’(慈慶殿記)와 규훈(閨訓·사진)을 비롯한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 68점을 미국에서 매입해 국내로 들여왔다고 밝혔다.
이번에 환수된 한글 책과 편지, 서예 작품 등은 조선왕실의 한글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들이다.
조선 왕실의 한글문화를 보여주는 이 자료들은 미국에 거주하는 덕온공주 후손들이 소장해온 것으로, 국립한글박물관과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협력해 매입한 뒤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경전기’와 ‘규훈’은 본래 모두 한문으로 쓰여져 있었지만 덕온공주가 한글로 번역해 작성했다. 전자는 1808년 순조가 정조비 효의왕후의 명에 따라 창경궁 자경전에 대해 쓴 책이며, 후자는 여성들이 지켜야 할 덕목과 예절에 관한 책이다.
1822년(순조 22년)에 태어난 덕온공주는 성은 이, 본관은 전주다. 문조(효명세자)와 명온공주, 복온공주 등의 친동생이며 어머니인 순원왕후는 안동 김씨 가문 김조순의 딸이다.
이번에 환수된 68점의 한글 자료는 조선 왕실 여성들이 생활 속에서 한글이 의사소통의 중요한 수단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왕실에서 사용했던 아름다운 한글 궁체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