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정보통신기술(IT) 기업 중심지로 떠오르며 최근 주택난이 심해진 미국 시애틀 지역의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5억 달러(약 5,600억원)을 투입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애틀 근교 레드먼드에 본사를 둔 MS는 중산층과 저소득층, 노숙인을 위한 주택 공급에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시애틀 지역에 세계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MS와 아마존 등이 진출하면서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며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타격을 입은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봄 단독주택 가격(중앙값)은 72만 6,000 달러(약 8억 1,000만원)로 2012년보다 136%나 치솟았다. 이후 64만 4,000달러로 6개월 만에 11.3% 떨어졌다. 시애틀과 근교 도시들을 아우르는 킹카운티는 지난해 12월 낸 보고서에서 2040년까지 지역 경제 성장률에 맞추려면 알맞은 가격대의 주택이 24만 4,000가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얼마나 많은 가용 주택이 마련될지 말하기엔 이르다”면서도 “수만 가구가 확보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MS는 이 같은 주택 부족 상황이 자사 직원들에게도 타격이 됐다고 보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많기도 하지만 현실은 식당 근로자, 셔틀 운전기사 등 많은 사람이 MS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공급 문제, 시장 실패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주택 문제와 관련한 이번 MS의 투자 계획은 44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일 뿐 아니라 미국 민간 기업이 주택 공급 문제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