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지수가 전달 대비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가 69.3으로 전월 전망치보다 14.6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았다고 17일 밝혔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연구원은 “대출 규제,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규제정책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주택사업자의 추가 신규공급 부담은 커져 이달 주택사업에 대해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보다는 상승한 것은 당시 전국 HBSI가 40∼50선으로 떨어진 데 따른 기저효과로 판단했다.
서울은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70선을 넘었다. 서울은 지난해 9월 30포인트 급락한 이후 10월과 11월 조정 과정을 거치며 석 달 연속 70선을 유지했다. 그 외 지역은 30∼60선에 머물렀다.
지난달 전국 HBSI 실적치는 전월보다 1.3포인트 오른 68.6을 기록했다. 규제 강화 정책의 영향으로 지수 값이 급락했던 지난해 10월 이후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기준선에는 크게 못 미쳤다. 지역별로 보면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신규공급 물량이 많지 않았던 광주(84.3)는 80선을 넘긴 반면,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등은 30∼40선에 그치는 등 양극화가 나타났다.
1월 수주전망은 재개발의 경우 87.2로 전월보다 3.0포인트 올랐지만, 재건축과 공공택지는 전월보다 각각 0.6포인트, 1.8포인트 떨어진 83.6, 82.4로 집계됐다. 연구원은 “서울의 주요 재건축 사업장을 중심으로 시공사 교체, 사업 연기 결정 등의 요인으로 사업이 부진해 재건축 전망이 소폭 하락했다”면서 “재정비 시장규모 축소 전망,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에 따라 주택건설 수주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