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이 줄어든 가운데 올해는 역성장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한 해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14억 1,000만대로 지난해보다 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해 5%까지 생산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제조업체별로도 희비가 갈린다. 전세계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올해도 20%의 점유율로 왕좌를 유지하지만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브랜드가 이미 중저가와 프리미엄 시장에 포진해 있어 삼성전자가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를 개발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며 “중국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사양과 가격면에서 더 공격적인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S10과 폴더블폰을 공개하며 프리미엄폰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고히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와 동시에 최저 15만원 가량인 갤럭시 M 시리즈를 인도에서부터 출시해 신흥 시장 점유율도 높일 계획이다.
반면 화웨이는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예상 점유율은 16%로 애플을 따돌리고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플래그십폰인 P시리즈와 메이트(Mate) 시리즈를 통해 중국 프리미엄폰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급형인 아너(Honor) 시리즈는 동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9에선 쿼드러플(4개) 카메라를 탑재한 P30 시리즈와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경우 삼성전자와 폴더블폰 초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게 된다.
트렌드포스는 “화웨이는 동유럽, 브라질, 남미와 같은 신흥 시장 확장에 주력하면서 중국에서의 입지도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미중 무역전쟁이 스마트폰 출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고가 전략의 역풍을 맞고 있는 애플은 올해 생산량이 더 줄어든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아이폰 생산량이 1억 1,800만대로 감소해 애플의 점유율까지 1년 만에 15%에서 13%로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