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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심방세동 발병 영향력 미세먼지의 5.3배

연평균 대기농도 ㎥당 10㎍ 증가땐

일반성인 심방세동 발생률 17.9%↑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초미세먼지가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영향력이 미세먼지보다 5.3배나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은 심방의 여러 부위가 무질서하게, 그리고 아주 빠르게 뛰어 호흡곤란·어지럼증·심장마비 등을 일으킨다.


2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거주지역 대기 중 초미세먼지 또는 미세먼지의 연평균 농도가 ㎥당 10㎍ 증가하면 심방세동 발생이 각각 17.9%, 3.4%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영·김인수 심장내과 교수팀이 지난 2009~2013년 국민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43만여명의 거주지역별 연평균 대기오염물질 농도와 심방세동 발병 간의 연관성을 평균 3.9년 간 건강보험 빅데이터로 추적관찰해 비교분석한 결과다. 과거 심방세동·심장판막질환 등을 앓은 적이 있거나 연구기간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 등은 연구대상에서 제외됐다.




연구기간 새롭게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사람은 1.3%였다. 이는 5년간 약 0.9%가 심방세동을 겪게 된다는 세브란스병원의 자체 통계보다 높은 발병률이다. 남성, 60세 이상 연령층, 심근경색 이력이 있거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의 심방세동 발병 위험은 반대 그룹보다 높았다.


심장은 하나의 리듬을 가지고 끊임없이 뛰는데 전기 전달체계에 변화·이상이 오면 정상 리듬이 깨진다. 이를 부정맥이라고 하는데 심방의 여러 부위가 무질서하게, 그리고 아주 빠르게 뛰는 심방세동이 가장 위험하다. 심장의 혈액배출 기능이 저하돼 호흡곤란·어지럼증 등이 나타나며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거나 자주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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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각각 2.5㎛(0.0025㎜), 10㎛(0.01㎜) 미만이다. 특히 초미세먼지는는 카드뮴·납·비소 같은 유해 중금속이 뒤섞여 있어 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성분의 75%는 자동차·난방·발전 등을 위해 석유·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배출된 질소·황산화물 같은 대기오염물질이 공기 중에서 반응해 형성된 황산염·질산염과 탄소류·검댕 등이다.

정 교수는 “미국·유럽에 비해 연평균 대기오염 농도가 높은 동아시아 권역에 속한 우리나라의 대규모 일반 인구집단에서 장기간 초미세먼지 등 노출 정도와 심방세동 발생 간의 연관성, 건강한 성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지원(국민건강임상연구사업)으로 이뤄졌으며 연구 내용은 ‘국제심장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에 발표됐다.

심방세동을 포함한 부정맥은 혈관 속으로 가는 관(카테터)을 넣어 원인이 되는 심장 부위 조직을 전기충격이나 고주파로 절단하거나 파괴하는 시술(전극도자절제술)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갈비뼈 사이 피부를 0.5㎝쯤 절개한 뒤 흉강경·고주파로 부정맥을 일으키는 심장 부분을 전기적으로 차단하는 외과적 수술을 하기도 한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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