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신용거래대주 베팅' 2년來 최고

작년 급락 이어 시장 부정전망에

개미들 공매도에도 적극 나선듯

하루 대주 수량 200만주 넘어서




주가 하락을 예상한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베팅이 늘어나고 있다. 공매도를 위해 개인들이 증권사로부터 빌린 주식 수를 나타내는 신용거래대주 수량이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4분기 급락장을 경험한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초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자 공매도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신용거래대주 수량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0만주, 코스닥시장에서 102만주를 기록해 합계 200만주를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모두 하루 신용거래대주 수량이 100만주를 넘어선 것은 2016년 10월 10일(유가증권시장 116만주, 코스닥시장 101만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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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대주는 주가 하락 시기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합계 신용거래대주 수량은 하반기 들어 증가해 코스피 2,000선을 넘나들었던 10~11월 직후인 12월 17일 연중 최고치인 170만주를 기록했다. 지난해 개인들의 일 평균 공매도 거래량은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모두 2017년 상승장 직후인 1·4분기 100만주를 밑돌다 하반기에 200만주를 넘어섰다.

개인들의 공매도 거래량 증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월(18일 기준) 개인들의 일 평균 공매도 거래량은 25만 7,014주로 12월의 17만 1,342주에서 50% 증가해 같은 기간 코스닥 증가율(37%)을 넘어선다. 지난해 최고치인 7월의 22만여주도 훌쩍 뛰어넘었다.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상승에 한계는 있겠지만 최근 증시는 공포심에 빠졌다가 반등하는 분위기”라며 “상승 또는 하락 어느 한 쪽에만 베팅하는 것은 특히 개인들에게는 손실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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