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손혜원, ‘빙상계 적폐’ 비판…탈당 후 첫 공식 일정

'젊은 빙상인 연대'와 함께 기자회견…빙상계 성폭력 사례 전해

“가해자들 전명규 휘하라 피해자들 보복 두려워해…전명규 수사해야” 촉구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탈당 뒤 첫 공식일정으로 빙상계에 만연한 성폭력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21일 열었다. 사진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손 의원이 답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탈당 뒤 첫 공식일정으로 빙상계에 만연한 성폭력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21일 열었다. 사진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손 의원이 답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사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첫 공식 일정으로 ‘젊은 빙상인 연대’와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적폐를 뿌리 뽑기 위해선 전명규 교수를 적극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 의원은 21일 기자회견 보도자료를 내고 “빙상계에 성폭력 피해사례가 많지만, 대부분 가해자가 어떤 제재나 불이익도 받지 않고 있다”며 “그 이유는 가해 코치들이 한국체육대학교 전명규 교수 휘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젊은 빙상인 연대가 피해자의 확인한 피해사례는 심석희 선수 건을 포함해 총 6건”이라며 “피해자들은 여전히 2차 피해와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빙상 선수 A씨는 10대 때 한체대 빙상장에서 강습을 받던 중 한 코치로부터 수회에 걸쳐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며 “훈련 도중 자세를 교정해준다는 핑계로 강제로 안거나 입을 맞췄다고 증언했고, 국외 전지훈련을 갔을 때도 강제 포옹과 입맞춤이 계속됐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A씨가 이를 거부하자 코치가 폭언을 퍼부었다고 한다. 국가대표 선수 선발 과정에서 경기력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현재 이 선수는 당시 충격으로 스케이트화를 벗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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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의원은 또 성폭력을 당한 피해 선수가 “제가 그날 밤 무슨 일을 겪었는지 다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하자 전 교수가 “네가 빨리 벗어나길 바라. 그것이 우선이야”라고 답한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는 “전 교수는 ‘빙상계 대부’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빙상 선수들은 그가 자기 측근의 성폭력 사건 은폐에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증언에 소극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손 의원은 이날 회견에 앞서 민주당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의원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손 의원은 빙상계 적폐를 지속해서 비판해왔으며, 이날 회견도 최근 의혹 제기나 탈당과 무관하게 전부터 준비해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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