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010060)가 유망 바이오 벤처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바이오 시장 개척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양광 시장의 경쟁 과다로 OCI 핵심 사업인 폴리실리콘 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우현(사진) OCI 대표의 승부수로 읽힌다.
OCI는 21일 췌장암 항암 후보물질 및 신규 약물전달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고 21일 밝혔다. OCI 측은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에 50억원을 투자해 지분 29.3%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7월 OCI가 바이오사업본부를 신설한 이후 첫 투자 발표다. OCI는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의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공동 개발권과 신규 파이프라인을 우선 검토할 수 있는 권리 등을 확보했다.
OCI 측은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 ‘SNB-101’과 ‘이중나노미셀’ 플랫폼 기술에 주목했다. SNB-101은 췌장암 항암 후보물질로 현재 전임상 후기단계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 식품의약처(FDA) 및 한국 식약처에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중나노미셀은 약물전달기술로 인체 내에서 잘 녹지 않아 약효가 떨어지는 난용성 약물의 효과를 올려주는 기술이다.
OCI는 지난해 5월 부광약품과 합작회사인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하는 등 바이오 분야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OCI 측은 비앤오바이오에 매년 100억원을 투자해 신약 개발과 유망 벤처 투자 등에 나설 계획이다.
OCI의 바이오 분야 집중은 최근 태양광 산업 현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양광 정보 사이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1kg당 8.95달러로 1년새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14달러는 넘어야 수익이 난다고 보고 있다.
최수진 OCI 바이오사업본부장은 “항암제 치료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와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번 투자를 글로벌 항암 치료제 시장에 진출하는 초석으로 삼을 것이며 향후 혁신 플랫폼 기반 및 항암 파이프라인을 확대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