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그룹 사드이후 中에 첫 '친환경 변속기' 공장

현대트랜시스 年 30만대 생산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 친환경차 변속기 생산공장을 처음으로 설립했다.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중단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 이후 현대·기아차는 물론 계열사들이 중국에 공장을 신설하는 것도 처음이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는 중국 산둥성 르자오에 변속기 3공장을 신설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내연기관과 친환경차 전용 변속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생산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3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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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은 중국의 환경 관련 규제 강화 흐름에 발맞춰 이뤄졌다. 중국은 올해부터 중국 내 연간 3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기업에 친환경차 비중을 최소 10% 이상으로 채우도록 했다. 오는 2020년에는 친환경차 비중을 12%로 확대한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연간 120만대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당장 올해부터 12만대 수준의 친환경차를 생산해야 한다. 중국 정부의 친환경 규제에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들도 중국에서 생산 규모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가 친환경차용 변속기 등 핵심 부품을 현지에서 생산해 자사와 타 업체에 공급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부품을 가져가면 관세와 물류비 부담을 감당해야 한다”며 “중국이 화석연료차에서 친환경차로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 만큼 현지에 생산설비를 갖추는 게 장기적으로 득이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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