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캐나다에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신병 인도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미국의 인도 요청은 오는 30~31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양국 간 관계에 긴장감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앤메일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캐나다 정부에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를 공식적으로 요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국·캐나다 신병인도 협약에 따라 미국은 멍 부회장의 첫 체포일인 지난해 12월1일로부터 60일 후인 이달 30일 이전에 신병 인도를 요청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맥노턴 주미 캐나다대사는 멍 부회장 체포로 인해 캐나다인 두 명이 중국에 억류되는 등 미중 양국 간 무역분쟁에 캐나다 시민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미국 측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캐나다 간 인도 조약을 남용한 것”이라며 “미국이 체포영장을 철회하고 캐나다가 멍완저우 여사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어기고 이란 통신사와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멍 부회장은 미국 측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1일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다. 이후 열흘 뒤 보석금 1,000만캐나다달러(약 84억5,000만원)를 내고 석방됐으나 계속해서 당국의 수사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