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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美기업 호실적에 상승

다우지수 0.7% 올라...나스닥은 강보합 마감

유가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지속에 '약세'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23일(현지시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IBM 등 미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71.14포인트(0.70%) 오른 24,575.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5.80포인트(0.22%) 오른 2,638.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41포인트(0.08%) 상승한 7,025.7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주요 기업 실적과 미·중 무역협상 추이, 연방정부 부분 폐쇄(셧다운)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IBM은 클라우드 부문 호조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8% 이상 급등했다.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와 프록터앤드갬블(P&G) 등 다우지수에 포함된 다른 주요 기업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기업실적 조사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72.9%가 시장의 순익 기대를 웃돌았다. 다만 매출의 경우 실적 발표 기업 중 58.7%만 기대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다소 커지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이 적극 방어하고 있지만 미중 양국이 기술침해나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 등 근본적인 대립 사안에 대한 이견이 여전하다는 보도들이 미 언론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경제 매체인 CNBC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문제 관련 자문을 하는 마이클 필스버리 허드슨 연구소 중국전략센터 소장이 단기간에 양측이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면서도 “우리는 중국과 협상을 매우 잘 하고 있다”고 낙관적 발언을 이어갔다.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도 3월 1일까지 양국이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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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셧다운 관련 우려도 지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의회 국정연설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에 즉각 반발하는 등 양측 갈등이 증폭됐다. 하셋 위원장은 3월까지 셧다운이 지속한다면 1분기 성장률이 ‘0%’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정부가 문을 다시 열면 성장에 미친 악영향은 곧바로 회복될 것이라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1월 제조업지수가 전월 -8에서 -2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4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려보다는 나쁘지 않은 실적이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7% 반영하는 데 그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6.15% 하락한 19.5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39달러(0.75%) 하락한 52.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32달러(0.52%) 내린 61.18달러에 거래됐다.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국제유가를 계속 압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글로벌 성장전망치를 3.7%에서 3.5%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도 28년 만에 가장 낮은 6.6%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국제금값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60달러(0.04%) 오른 1,28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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