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실적 또 후진…현대차 "신차로 반등"

<현대차 2분기 연속 어닝쇼크>

글로벌 주요 시장 선방 했지만

中시장 22% 판매 감소에 타격

신흥국 환율 약세도 고전 한몫

팰리세이드·GV80 등에 기대

2515A13 현대차 그래픽



현대자동차가 4·4분기 시장 예상치(약 7,000억원)를 크게 밑도는 실적으로 2개 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 시장에서 부진이 심화했고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인해 영업이익에 반영되는 이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만 현대차(005380)는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제네시스 신차 등을 앞세워 “올해 신차 빅사이클이 시작된다”며 글로벌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24일 현대차는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이 25조 6,695억원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11억원으로 35.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대형 SUV 신차 팰리세이드가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등 판매가 호전되며 영업이익이 7,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봤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 3·4분기 미국 시장의 엔진 리콜 비용 등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76%(2,889억원) 급락한 데 이어 4·4분기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2017년 4·4분기(7,752억원) 후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밑돌았고 특히 지난해 4·4분기는 2010년 이후 처음 2,033억원의 당기 순손실도 기록했다. 4·4분기 만족스럽지 못한 실적을 보이면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보다 0.9% 증가한 97조2,516억원, 영업이익은 2조4,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1% 급감했다.



현대차의 4·4분기 글로벌 판매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자동차 시장에 대한 장벽이 높아지는 환경에서도 미국(16.7%)과 한국(14.7%), 중남미(7.3%), 인도(3.0%) 등의 시장에서 판매가 뛰었다. 하지만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중국(-22.5%)의 판매가 크게 감소한 것이 뼈아팠다. 4·4분기 글로벌 판매(-0.6%)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면 증가율이 6.4%에 달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등으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로 환산되는 이익이 줄어든 것도 영업이익을 끌어내린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병철 부사장은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기타부문의 실적 악화, 그리고 미래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비용 증가 등이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지며 시장 기댈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신차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자동차부문의 근본적인 펀더멘털 회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신차를 앞세워 올해 실적이 반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대수를 468만대로 2% 늘려 잡았다. 올해는 미국 경기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의 자동차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유럽(-2.7%·57만 3,000대))을 제외한 북미(1.6%·88만6,000대)와 중국(8.8%·86만대)에서 판매대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거대 시장으로 크고 있는 인도(5.5%·58만대)와 중남미(5.0%·33만6,000대)에서도 판매도 고삐를 죈다. 국내 시장은 상반기 개별소비세가 종료되는 점 등을 고려해 판매 목표(-1.3%·71만 2,000대)를 보수적으로 산정했다. 구자용 상무는 “중국 시장은 신형 싼타페 등 신차, 전기차를 2종에서 5종으로 늘려 중장기 판매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올해는 아직 진출하지 않았던 엔트리와 대형 SUV, 고급차 제네시스는 첫 프리미엄 SUV GV80,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녹인 G80과 쏘나타 신차 등으로 새로운 ‘빅사이클’의 진입을 알리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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