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젊은층 사이에서 해외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심각해지자 여행업체 등과 함께 회의체를 신설해 ‘젊은이 해외여행 보내기 장려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관련 단체들은 ‘젊은층의 아웃바운드(자국인의 해외 관광) 추진실행회의’를 전날 설립하고 젊은 층을 아시아 국가들에 무료로 여행을 보내주는 등 해외여행 장려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추진실행회의는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20세 200명을 뽑아 아시아 국가들에 여행을 보내주는 이벤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여행지로는 한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10개국이 후보로 꼽힌다. 참가자는 여행지에서 개별 행동을 할 때 드는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실행회의는 참가자들에게 여행지에서 일본 문화를 소개하는 활동을 벌이도록 할 계획이다. 실행회의는 이외에도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항공권 할인, 여권 취득비 보조 등의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일본의 젊은 층은 좀처럼 해외 여행을 안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배경에는 절약형 생활이 몸에 익었고, 새 환경을 접하기를 꺼린다는 등의 분석이 있다. 이로 인해 보다 넓은 세계를 보지 못해 젊은이들의 세계관이 좁은 일본 내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본 정부와 관광업계 등이 젊은층들에 해외여행을 적극 권하는 게 비단 이 같은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일본 방문 외국인이 급격히 증가하는 반면 해외로 떠나는 일본인들의 수는 계속 줄어들며 그 불균형이 심하기 때문이다. 해외로 출국하는 일본인의 수는 1995년 이후 1,500만~1,800만명 수준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특히 20대 젊은 층의 해외 출국자 수는 1997년 452만명에서 2017년 305만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점차 늘어 작년 3,000만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