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숙박 공유의 긍정적 가치 창출

로버트 로즌스타인 아고다 회장




최근 주목받는 공유경제 시장은 오는 2022년 규모가 현재의 두 배가 넘는 402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주니퍼리서치). 숙박 공유는 차량 공유와 더불어 공유경제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며 호스트의 가계소득뿐 아니라 지역 상권의 확대 등 넓은 범위에 걸쳐 경제적 혜택을 제공한다.

여타 시설에 비해 저렴한 숙박 공유는 여행객이 여행지에 오래 체류하며 다른 활동에 비용을 쓰도록 돕는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단기임대 투숙객은 호텔 투숙객보다 투숙일이 0.5배 길었다. 홈어웨이의 지난 2017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여행객이 숙박 공유 시설에 머문 기간은 2015년 대비 2016년에 27% 증가했다. 여행객은 한 곳에 장기간 체류하며 지역 내 다른 산업의 소비를 부가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숙박 공유는 관광객을 유입시켜 호스트와 지역 상인의 경제적 수익에 기여한다. 보다 앞서 숙박 공유가 발달하고 제도화된 일본을 예로 들어보자. 일본은 2020년 외래 관광객이 연간 4,000만명에 달하고 여행수지가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하는 비중이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은 급격히 늘어나는 여행 수요에 대비해 800만개의 빈 주거 공간을 숙박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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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공유는 여행객이 몰리는 성수기에 유연한 대응도 가능하게 한다. 2018년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슈퍼볼 경기에 6만7,000여명의 여행객이 찾아왔다. 이 시기 가용 호텔 객실은 4만실에 불과했으며 이 중 절반은 행사 1년 전 예약이 완료됐다. 이처럼 기존의 숙박 시설이 충족시킬 수 없는 폭발적 단기 수요에 숙박 공유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숙박 공유는 고용 확대에도 기여한다. 숙박 공유가 활성화되면서 운영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약 2,000만달러를 유치한 부동산 관리 서비스 게스티가 그 예다. 숙박 공유 시설은 청소 및 유지 보수 관리에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해당 분야의 고용도 창출한다. 아고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숙박 공유 분야에 새로 설립된 글로벌 기업이 현재 75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우 일부일 뿐이며 숙박 공유는 플랫폼 기반 경제를 확산하며 다양한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신규 서비스를 끊임없이 창출하고 있다.

공유경제가 숙박 공유를 가능하게 했듯 숙박 공유는 지역 사회의 경제적 성장을 이끌고 시장 구조를 혁신한다. 이에 따라 숙박 공유가 여행객, 호스트, 지역 사회 모두에 장기적 이익이 되는 한편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제도적 활성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적절한 규제와 지원 아래 운영되는 숙박 공유는 유휴 상태의 주택 활용도를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 경제의 새로운 수입원이 될 수 있다. 한국에서도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고려해 변화를 포용하는 숙박 공유 정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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