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개혁 드라이브' 가속도...기업 소득세율 34→15% 축소

올해 초 취임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기업 소득세율을 절반 이하로 깎는 획기적인 친기업 감세정책을 추진한다. 연방정부 산하 공기업 중 70%를 줄이고 연금 수급 연령을 7세나 늦추기로 한 데 이어 그의 개혁 드라이브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장관은 현재 34%인 브라질의 기업 소득세율을 15% 수준까지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의 지난 2018년 평균치인 23.9%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브라질 기업의 세 부담은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경감된다. 현재 브라질의 기업 소득세율은 OECD 국가 중 프랑스(3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으며 포르투갈(31.5%), 멕시코(30%), 독일(29.8%), 일본(29.7%)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게지스 장관은 줄어드는 세수를 금융소득세율 인상으로 채울 수 있다며 감세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브라질 새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금융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상파울루증시의 보베스파지수는 전날 사상 처음으로 9만6,000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9만7,000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기업 소득세율 인하를 위해서는 연방의회의 승인이 필요한데 연방의원들이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통과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