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과천주공1 후분양 … 분양가 통제 피한다

조합원 총회서 후분양 최종 확정

HUG 분양보증 심사 안받아도 돼

시세에 분양가 맞출 수 있어 유리

3.3㎡당 3,500만~4,000만원 예상

후분양 검토 단지들에 파장 촉각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 중 유망 사업장으로 평가받는 경기도 과천시 ‘과천 주공1단지’가 결국 ‘후분양’을 선택했다. 선분양 시 정부의 분양가 통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분양가격이 3.3㎡당 3,500만 ~ 4,000만 원 선에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과천 1단지의 이 같은 선택이 현재 후분양을 검토 중인 다른 단지들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을 모은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천주공 1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주말 조합원 총회를 개최해 후분양 방식을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841명) 중 약 70%(665명) 가량이 후분양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과천 1단지는 대우건설이 지하 3층·지상 28층 32개 동의 총 1,571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장이다. 일반 분양은 약 504가구 가량이다.


과천 1단지가 후분양 방식을 채택한 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HUG는 국토교통부 방침에 따라 현재 선분양 단지에 분양보증을 제공하면서 서울 등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는 분양가를 일정 수준 이상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HUG의 분양가 통제 기준은 최근 1년 이내 분양 단지의 공급가 110% 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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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후분양을 하게 되면 분양보증 심사를 받지 않아도 돼 분양가를 주변 시세에 맞출 수 있다는 게 조합 측의 계산이다. 현재 국토부 실거래가를 보면 과천 래미안슈르 전용 84㎡가 지난해 10억 원을 넘긴 바 있다.

1단지 조합 측은 앞서 3.3㎡당 약 3,300만 원의 분양가를 책정했지만 HUG가 ‘고분양가’로 판단해 보증을 거부했다. 이에 조합은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지금까지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과천 1단지의 분양가가 약 3,500만~4,000만 원 선에서 책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 과천의 최고 분양가는 3.3㎡당 2,955만 원이다.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과천 7-1단지 재건축)’과 ‘과천 위버필드(과천 2단지 재건축)’ 등이 이 값으로 분양된 바 있다. 과천 1단지는 이미 2017년부터 공사 작업을 진행한 상태다. 조합은 올 하반기께 일반분양에 나선다는 목표다.

한편 과천 1단지의 후분양이 서울 및 수도권 정비사업 단지의 분양시기 선택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이다. 현재 서울 강남권 등 유망 사업장에서는 HUG의 분양가 통제를 피하기 위해 후분양 방식을 검토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서초구의 신반포3차·신반포 23차·반포경남 통합 재건축을 비롯해 ‘방배13구역’,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신반포4지구’ 등이 후분양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후분양이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기존 조합원과 달리 높아진 분양가가 일반 분양자들에게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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