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임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 대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위협에 대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이도 의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자신을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한 뒤 미국 등 우파 국제사회의 지지 아래 정권 퇴진 운동을 이끌고 있다. 이에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이 이날 과이도의 출국금지와 자산동결을 대법원에 요청하는 등 마두로 정권도 과이도 의장에 대한 위협의 수위를 올리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마두로 측의 조처가 ‘후안 과이도 대통령에 대한 불법적인 전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의 위협’이라고 규정한 다음, “민주주의를 전복시키고 과이도에게 해를 끼치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지난 27일에도 트위터로 마두로 정권을 향해 “미 외교관들과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국회의장), 또는 국회에 대한 어떠한 폭력과 위협도 법치에 대한 심각한 공격에 해당하며 중대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를 상대로 자산동결, 송금 금지 등 제재를 가하는 등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를 ‘범죄적’이라고 비난하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간섭하지 말라고 반발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의 골은 점차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AP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과이도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면서 미국과 베네수엘라 사이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