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국민내비' T맵 참여 온라인보험사...판 흔들까

금융위 '인핏손해보험' 예비허가

한화손보 주도 SKT·현대차 참여

사용자 1,100만명 파괴력 클듯

고객 맞춤형 보험 출시 등 기대

3115A10 인핏손해보험(가칭) 현황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군의 대기업이 손잡고 출범한 인터넷전문보험사가 금융위원회의 예비허가를 받았다. 금융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전통 제조기업의 이종(異種) 결합이 보험업계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위는 30일 정례회의를 열고 ‘인핏손해보험(가칭)’의 보험업 영위를 예비허가했다고 밝혔다. 인핏손해보험은 자본금 850억원으로 한화손보(75.1%), SK텔레콤(9.9%), 현대차(5.1%) 등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다.

새롭게 출범하는 인핏손보는 보증보험 및 재보험을 제외한 손해보험업 전 종목에 대해 영업이 가능하며 창업 초기에는 우선 자동차보험 위주로 상품을 설계해 출시할 계획이다. 한화손보는 가입 첫 달에 기본보험료를 낸 뒤 매달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 적용되는 상품 개발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핏손보가 사물인터넷(IoT)과 IC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보험상품을 출시해 손보사 경쟁 촉진 및 소비자 편익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핏손보는 자본금 출자 및 인력 채용을 거쳐 6개월 이내에 본허가를 신청한 뒤 본격 영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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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는 인핏손보의 새로운 실험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1,100만명이 사용하는 SK텔레콤이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인 ‘T맵’ 등을 통해 미리 확보해놓은 정보와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현대차가 협업해 전혀 새로운 개념의 보험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긴장감에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출퇴근 용도로 시내 운전을 주로 하는 사람과 나들이 용도로 시외 운전을 하는 사람은 완전히 다른 형태의 보험이 필요하다”며 “빅데이터를 통해 어느 정도 수준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의 경우 향후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보험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손보업계에서 만년 6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손보가 인핏손보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에 나섰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에 밀려 손보업계에서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손보는 그동안 일명 다이렉트 등 인터넷 채널에서 약점을 보여 시장을 확대하지 못했다”며 “이번 인터넷보험사 출범이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대형 손보사들이 이미 ICT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어 판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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