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성수 송파구청장 "정부-주민 첨예갈등 조정자 역할 할것"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9호선 지나는 삼전동 공시가 많이올라

집한채 은퇴자에 부담...보완책 있어야

혁신학교도 주민 의견따라 정리될 것

가락본동에 ICT보안 클러스터 조성

중기 인턴제 등 일자리 창출도 주력




“주민들의 의사를 수렴해 중앙정부에 전달하는 것도 지방정부 수장의 임무고 중앙정부의 합리적 결정이라면 주민에게 설명하는 것도 기초단체장의 역할입니다.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박성수(사진) 송파구청장은 3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재자’를 자주 언급했다. 특히 표준주택 공시가격 인상과 혁신학교 지정 등 중앙정부와 주민 간 이견이 첨예한 부분에서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송파구에서 18년만에 당선된 민주당 출신 구청장이다. 중재자를 자임하는 데는 중앙정부와 주민 모두를 생각해야 하는 초선 구청장의 책임감과 정치적 입지가 반영돼 있는 셈이다.

지난 24일 국토교통부는 표준단독주택 공시가를 발표했다. 송파구의 상승률은 13.27%로, 서울시 전체 17.7%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9호선이 지나가는 삼전동 지역의 가격이 많이 올라 송파구는 감정평가원에 주민 의견을 전달한 상태다. 박 구청장은 “9호선 개통으로 개발 이익을 향유한 측면은 있지만 송파구민에게 불이익이나 걱정거리가 생기면 이를 보호해야 한다”면서 “소득 없이 아파트 한 채 있는 은퇴 부부가 세금이 오르면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으므로 적절한 보완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입주가 시작된 헬리오시티 단지 내의 초등학교가 혁신학교로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반발해 서울시교육청이 ‘예비혁신학교’로 한발 물러선 일도 있었다. 이와 관련 박 구청장은 “서울시교육청의 혁신학교 철학은 맞다고 보지만 주민들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헬리오시티 입주 예정자의 의견 청취 과정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결국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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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구청장은 자치구 최초로 송파구와 서울시교육청의 공동협의체인 ‘송파 교육 발전 협의회’를 만든 것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송파의 특성에 맞고 주민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올해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방점을 찍었다. 가락본동 중앙전파관리소 부지에 오는 2025년까지 연면적 17만4,000㎡의 ‘정보통신기술(ICT) 보안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송파구는 지난해 12월 ICT 교육과 창업을 지원하는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를 개관했다. 창업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추진하는 창업지원 공동주택인 도전숙에 대해 박 구청장은 “벤처기업이 만들어져 청년이 모이게 되면 주거문제 역시 해결돼야 할 것”이라며 “ICT 보안클러스터가 만들어지면 같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는 문정지구 등지의 중소기업과 청년을 매칭해 취업·인력 정보를 상호 제공하는 ‘중소기업 인턴제’도 추진한다.

최근 악화하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응해 송파구는 다음 달 ‘미세먼지 저감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3m 폭으로 골목 먼지까지 청소할 수 있는 ‘초소형 청소차’를 확대 배치하고 공사장 비산먼지를 줄일 수 있도록 이동식 미세먼지 측정기를 마련해 건설업자들의 경각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말 주민 여론조사를 해보니 경제가 아닌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았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환경도시 송파’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1991년 33회 사법시험(연수원 23기)에 합격해 20년 간 검사로 활동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거쳐 2012년 민주통합당 송파갑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박 구청장은 내년 총선 출마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주민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서 구청장에 당선됐는데 도중에 그만두는 건 생각할 수 없다”면서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지역 발전을 위해 기초자치단체장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권욱기자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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