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D램값 4년來 최대폭 폭락..."올 상반기내내 가격둔화"

하반기부터 안정세 되찾을듯

D램 가격이 4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은 데이터센터 업체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고객이 재고소진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월 D램(PC용 DDR4 8Gb) 고정거래가격이 지난해 12월 대비 17.2% 급락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6달러로 지난 2017년 3월 이래 최저치다. 낸드(메모리카드·USB 범용 128Gb) 고정거래가격도 같은 기간 3% 하락한 4.52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SK하이닉스(000660)의 주력 제품인 PC용 DDR4 8Gb D램 가격이 이 정도로 하락한 것은 출시된 2016년 이래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메모리 수요 둔화가 가시화되던 지난해 10월 10.7% 하락한 것이 최대폭이었다. 과거 PC용 DDR3 4Gb 제품 가격의 하락폭은 2015년 7월에 기록한 16%가 최대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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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이는 주요 반도체 고객들이 수요를 늘리지 않은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메모리 초호황을 이끌었던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이 서버용 D램 재고조정에 들어가면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가격 둔화가 이어진 뒤 하반기부터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CPU 공급부족 사태 이후 PC용 D램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서버 또한 2·4분기 수요 개선이 목격되고 있어 재고조정은 상반기 내 완료될 것”이라며 “대형 데이터센터들은 이르면 올 1·4분기 말까지 재고소진이 가능하고 2·4분기부터 주문이 정상화될 것으로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삼성전자(005930)가 치킨게임을 주도해 공급량을 대폭 늘리고 저가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다. 그러나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을 선도하는 D램 업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셋만 남아 있어 굳이 서로 죽이는 치킨게임을 하려 하지 않는다”며 “저가 경쟁이 아닌 수요 개선을 통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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