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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박정희와 박회장의 미스터리, 강남땅 1만 평 주인은 누구?

사진=KBS1 ‘추적60분’ 예고 영상 캡처사진=KBS1 ‘추적60분’ 예고 영상 캡처



오늘(1일) KBS1 ‘추적60분’ 에서는 ‘강남땅 1만 평, 주인은 누구인가 -박정희와 박회장의 미스터리’ 편이 방송된다.

2018년 9월 기준, 강남의 땅값은 평당(3.3㎡) 1억 2천여만 원 수준. 그중에서도 테헤란로 주변의 땅들은 최대 평당 6억 원을 호가할 정도다. 그런데, 이 알짜배기 강남땅 1만여 평(약 2만 5000㎡)을 소유하고 있다는 한 부동산 재벌에 관한 의혹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부동산 재벌의 이름은 ‘박 회장’.


‘추적60분’에 연락을 취해온 한 제보자는 박 회장이 자신 명의의 땅과 건물을 오랫동안 비워놓기만 할 뿐, 임대를 주지도, 팔지도 않는다며 그의 기이한 행보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 땅의 실소유주가 박 회장이 아니기 때문에 처분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 그런데, 풍문에 의하면 故 박정희 前 대통령의 비자금이 이 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데... 부동산 재벌 박 회장의 강남땅 1만여 평을 둘러싼 의혹의 진실은 무엇인지, ‘추적60분’이 취재했다.

▲ 종합토지세 국내 1위, 강남 땅 부자 박 회장은 왜 부동산 거래를 하지 않나

우리나라에서 종합토지세를 가장 많이 냈다는 부동산 재벌 박 회장. 그의 명의로 되어 있다는 강남땅 25,000㎡의 현재 추정 시세는 약 1조 원에 달한다. 박 회장이 일 년간 받을 수 있는 예상 임대 수익만 해도 연간 5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박 회장은 자신 명의의 건물 16채 중 11채를 비워놓고 있다.

박 회장이 현재 얻는 연 임대수익의 추정치는 겨우 10분의 1 수준, 47억 원 가량. 게다가 부동산을 매매하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임대나 매매를 통해 수익을 얻는 여느 부동산 임대인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박 회장은 자신을 향한 의혹의 눈초리가 일 때마다 세금 감면을 위해 임대를 놓지 않고 있다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을 해왔다고 한다. 과연 박 회장의 주장은 사실일까.

“상식적으로 어긋나죠. 세금내기 싫어서 소득을 발생시키지 않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봅니다.”

-김양균 세무사

▲ 박 회장을 둘러싼 의혹의 중심에는 故 박정희 前 대통령이 있다?


1970년과 1971년, 박 회장은 겨우 30대 후반의 나이에 강남땅 1만 평을 대량 매입했다. 그 중 박 회장이 매입한 삼성동 임야 9천여 평의 경우 땅값은 약 4천만 원. 당시 월급이 8만 1000원인 차관급 1급 공무원이 한 푼도 쓰지 않고 40여년을 모아야 겨우 손에 쥘 있는 거액의 돈이었다. 그런데 박 회장은 대출 한번 받지 않고, 어떻게 그 많은 땅을 매입할 수 있었던 걸까.



취재 도중 박 회장에 관한 놀라운 증언들이 쏟아졌다. 1960년대 말부터 검은색 관용차를 타고 무전기를 들고 다녔다는 박 회장. 그가 박정희 정권 당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유신 실세 이후락 前 중앙정보부장관의 숨겨진 재산 관리인이었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박정희 前 대통령과 육사 2기 동기로 또 다른 실세로 불리던 박경원 前 내무부장관이 박 회장에게 자금을 주고 땅을 사게 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렇듯 공교롭게도 박 회장을 둘러싼 의혹의 중심에는 늘 ‘박정희’ 前 대통령이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사연이 있는 거 같아요, 예전 정치권력에 관련 있는 거 같다고 이렇게만 아시면 될 거에요”

“소문으로는 비자금이다, 그런 소문이 있어요. 박정희 때”

▲ 1970년 박정희 정권의 강남땅 개발, 정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똥 지게꾼이 돌아다니고 소가 쟁기를 끌었던 1970년대 강남. 한때 허허벌판이었던 이 땅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건 1968년부터 이뤄진 영동 1·2 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이 발표되고 나서부터다. 한강 이남으로 인구를 분산하고, 서울을 고루 발전시키겠다는 명분 아래 이뤄진 최대 규모의 개발 사업. 하지만 실상은 1970년대 최대의 부동산 투기라 불린다. 전문가들은 실제 박정희 정권이 양도소득세, 국세, 취득세 등 세금을 전면 면제하면서 강남 일대의 부동산 투기를 유발했다고 주장한다. 1960년대 말 평당 200원~400원이었던 강남의 땅값은 70년대 초엔 평당 4,000원~5,000원으로 폭등했다. 그런데, 박정희 정권은 왜 강남을 개발하겠다는 의지에 불탔던 걸까.

‘청와대에서 나온 자금으로 땅을 사 모으고 땅값이 어느 정도 상승하면 되팔아서 갖다 바친다. 이 사실은 대통령?비서실장?경호실장?서울시장과 자기만이 알고 있는 비밀사항이다.’

- 손정목 교수 저, <서울도시계획이야기> 초고 中

서울시 도시계획과장 윤씨는 ‘땅값이 오르면 되팔아 정치자금을 마련하라’는 박정희 정권의 은밀한 지시를 시행했다고 한다. 당시 땅을 매입하면서 다른 사람의 이름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윤 과장. 그런데 그가 사용했다는 여러 개의 차명 중 놀랍게도 박 회장의 이름이 발견됐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번 주 ‘추적60분’에서는 부동산 재벌 박 회장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박정희 정권의 강남땅 개발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본다.

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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