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부에서 발생한 송유관 폭발사고의 사망자 수가 126명으로 늘었다고 밀레니오 TV 등 현지 언론이 당국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 18일 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이달고주 틀라우엘릴판의 구멍 난 송유관에서 새어 나오는 기름을 인근 주민들이 양동이 등으로 훔쳐가는 과정에 발생했다.
폭발과 함께 불기둥이 치솟기 직전 약 800명이 기름을 담으려고 송유관 주변으로 몰려들었다가 변을 당했다.
폭발 당시 68명이 현장에서 즉사했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부상자 81명 중 58명이 이후에 사망했으며 2명은 퇴원했다.
이달고 주 정부는 21명이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에서는 석유 절도가 오래전부터 기승을 부려왔다.
작년 12월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석유 절도 행위가 좀처럼 줄지 않자 최근 주요 송유관의 가동을 중단하고, 저유소나 유통센터 등에 군을 투입해 ‘석유 절도와의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국영 석유 기업 페멕스가 운영하는 송유관에 구멍을 내거나 내부 직원의 공모 아래 정유소와 유통센터 저유소 등지에서 몰래 빼돌려지는 석유 규모는 연간 30억 달러(약 3조3천5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기름 절도범들이 불법적으로 전국의 송유관에 뚫은 구멍만 1만4천894개에 달한다. 절도범들이 하루 평균 41개의 구멍을 뚫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