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유럽 최대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자사의 최고 기술을 구현한 8K QLED 사이니지와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로 진검 승부를 벌이고 있다. 초고화질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양사의 자존심 싸움이 TV·PC·모바일에 이어 제4의 스크린으로 불리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5~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Integrated Systems Europe) 2019’에 퀀텀닷 소재 기술 8K(7,680×4,320) 해상도를 지원하는 ‘QLED 8K 사이니지’ 82형을 처음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QLED 8K 사이니지는 △8K 초고화질 해상도 △컬러볼륨 100%의 색 구현 △퀀텀 프로세서 8K 탑재 △HDR10+기술과 4,000니트 밝기로 최고의 화질을 구현한다. 특히 인공 지능 화질 엔진 ‘퀀텀 프로세서 8K’는 HD·풀HD 등 다양한 화질의 광고 영상을 자동으로 비교 분석하고 밝기·명암비 등을 보정해 8K 수준의 콘텐츠로 자동 변환한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혁신적인 화질 변환 기술로 고비용의 고화질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아도 생생한 화질로 표현해줘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전달하는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김석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ISE 2019를 통해 TV뿐만 아니라 사이니지 시장에서도 8K 라인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초고화질 B2B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차세대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로 맞불을 놓는다. LG전자의 올레드 사이니지는 백라이트가 없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두께가 얇을 뿐만 아니라 곡면 구현이 자유로운 점이 장점이다. 특히 LG전자가 이번 ISE 2019에서 선보이는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는 고객이 디스플레이에 표현되는 상품 관련 정보를 보면서 디스플레이 뒤편에 있는 해당 상품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베젤(화명 테두리)이 거의 보이지 않는 투명한 디자인으로 여러 장을 이어 붙여도 이질감 없이 하나의 큰 화면으로 설치할 수 있고 의류 매장의 쇼윈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터치 필름을 내장한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도 선보인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자동차 매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차량의 색상이나 내장재를 가벼운 손터치만으로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LG전자가 전시하는 ‘오픈 프레임 올레드 사이니지’는 올레드 고유의 특성인 오목하고 볼록한 디자인으로 차원이 다른 조형미를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이다.
이충환 LG전자 ID사업부장(상무)는 “압도적인 화질과 다양한 활용성을 갖춘 올레드 사이니지의 앞선 제품력으로 다양한 산업군에 최적의 고객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