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김재원 엘리스 대표 "최적의 코딩 교육 플랫폼 제공할 것"

KAIST 수업에서 실제 사용

엘리스 기반 코딩교육 확대

삼성·SK 등 기업들도 적용

4차 산업혁명 인재 육성위해

지속적으로 기능 업그레이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힘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 나옵니다. 시대 변화에 맞는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하는 만큼 최적화된 툴(tool)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의 저변을 확대하겠습니다.”

김재원(32·사진) 엘리스 대표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코딩은 처음 배우는 입문자가 시작하기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피드백을 주면서 성취도를 높여가기가 매우 힘들다”면서 “지난 3년간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 수업에 실제 사용됐던 엘리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코딩 교육의 저변을 넓혀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캐나다 워털루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학부와 인턴십을 병행하는 코업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워털루 공대의 운영 방침에 맞춰 4개월 학부, 4개월 인턴을 번갈아 하면서 대학 시절을 보냈다. 엔비디아, AMD, 애플캐나다 등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특히 신사업 개발 업무를 맡으면서 축적된 사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프로젝트에 투입됐고, 이는 당시로선 생소했던 빅데이터나 머신러닝 등의 개념을 체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인공지능(AI)의 시대를 예감하며 2012년 KAIST 전산학 석사 과정에 들어오면서 베를린공대와 하버드대학 연구인턴으로 일하는 행운도 얻었다.


코딩 교육 플랫폼 ‘엘리스(elice)’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김 대표는 “KAIST에 입학한 모든 학생은 코딩 수업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데, 교수 5명, 조교 50명이 투입되는 500여명 규모의 대형 강의였다”며 “코딩 수업 특성상 실습을 많이 해봐야 하는데 학생들이 만든 결과물을 조교들이 일일이 확인하고 피드백을 주기가 쉽지 않았다. 학생으로서 수업을 들었고, 조교로 참여하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고 이런 고민 끝에 만든 플랫폼이 바로 ‘엘리스’였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와 함께 했던 U&I(Users & Information) 인공지능연구실 소속의 3명이 플랫폼 개발에 나섰고, 2015년 각종 창업대회에서 대상 등을 휩쓸며 상금을 타게 되면서 자본금도 마련됐다. 지난해 4월 아마존 주최로 개최됐던 AWS AI 챌린지 대회에서도 우수상을 거머쥐면서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엘리스’라는 법인명 겸 브랜드명은 영미권에서 선생님을 친숙하게 부를 때 사용하는 가상의 이름인 ‘엘리스(Alice)’와 ‘교육(Education)’을 합성해 만들었다.

관련기사



김 대표는 “입문자가 흥미를 잃지 않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성취도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온라인 강의지만 오프라인처럼 강사나 조교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강사가 교육 내용을 띄워놓고 수업을 하면 수강생은 실시간 채팅을 통해 질문을 하고, 별도 코딩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웹 브라우저 상으로 배운 내용을 실습할 수 있다. 코딩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것은 물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조교가 설명해줄 수 있다. 그는 “AI를 활용해 실력이 낮은 학생을 추출, 교육자에게 해당 정보를 제공해 보다 입체적인 관리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며 “교육자에게 필요한 학습 방향을 추천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으로, 코딩 교육이 100%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엘리스 아카데미의 교육 프로그램은 파이썬이나 자바 등 컴퓨터 언어는 물론 데이터구조, 알고리즘, 데이터분석, 인공지능 기초·중급·고급, 딥러닝 등이 총망라돼 있다. KAIST 전산학 과정에 있는 모든 교육이 엘리스에 모두 들어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누적회원 수는 현재까지 4만명을 넘고 2017년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지난해 알토스벤처스로부터 28억원을 투자 유치한 만큼 공격적 마케팅을 벌여 내년에는 매출 5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엘리스 적용처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KAIST, 연세대 등 국내 대학은 물론 SK텔레콤·카카오·넷마블 등 주요 IT 기업들도 앞다퉈 엘리스를 활용하며 사내 인력의 능력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최근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 협력기관으로 참여하며 삼성전자와 삼성SDI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엘리스의 타깃 고객은 코딩 교육이 일어나는 기관이나 대학 등의 교육 현장인 만큼 코딩 교육을 제공하는 사람이나 교육을 받는 사람 모두 만족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 플랫폼으로서 엘리스가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심우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