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유영하 "박근혜, 황교안 면회 거절"

"친박인지는 국민들이 판단"

한국당 전대 파장 미칠지 관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7일 “박 전 대통령이 언젠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도소 측에 전해왔고 대통령께서 거절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 전 총리가 ‘친박’이냐는 것은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비판적 견해를 드러냈다. 자유한국당의 2·27전당대회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의 부정적 의중을 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3주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 구도에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 변호사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당시 거절하신 이유에 대해 말했지만 이 자리에서 밝히지는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인터뷰의 상당 부분을 황 전 총리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는 데 할애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당권 주자들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는다. 대통령께서는 지금 한국당과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에게 (방송 출연을) 말씀드렸고 허락했기 때문에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의 면회 신청을 거절한 점,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구속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예우하지 않았고 수인번호도 모른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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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수차례에 걸쳐 교도소 측에 대통령의 허리가 안 좋으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달라고 부탁했다”며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해달라고 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시절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예우해주지 않은 데 대해 서운한 감정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대통령 수인번호는 이미 인터넷에 떠돈다”며 “자기를 법무부 장관으로, 그리고 국무총리로 발탁한 분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데 수인번호를 모른다는 말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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