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먹는 인슐린 주사 캡슐 개발

MIT·하버드 연구진 ‘사이언스’에 발표

동물실험서 효과 확인…관건은 가격

먹는 인슐린 주사 캡슐 [Felice Frankel 제공]먹는 인슐린 주사 캡슐 [Felice Frankel 제공]



미국 연구진이 먹는 ‘인슐린 주사 캡슐’을 개발했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피하주사 인슐린 제제 시장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이 캡슐을 삼키면 인슐린이 들어 있는 생분해성 고분자 바늘이 위벽을 찔러 인슐린 주사 효과를 볼 수 있는 인슐린 제제를 개발했다. ★관련기사 16면


인슐린 주사 캡슐을 돼지에게 먹여 피하주사 인슐린 제제와 비슷한 혈당조절 효과를 낸다는 것도 확인했다.

관련기사



완두콩 크기에 종 모양의 인슐린 주사 캡슐 속에는 생분해성 고분자로 만든 바늘이 있으며 끝에 인슐린이 들어 있다. 캡슐이 위벽에 닿으면 바늘이 캡슐 밖으로 나와 인슐린을 주사하게 된다. 연구진은 캡슐이 위 속에서 굴러다니다가 위벽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컴퓨터모델링을 통해 최적의 형태를 설계했다.

인슐린을 방출하고 남은 캡슐 잔해물은 돼지의 소화기관을 거쳐 배출됐다. 캡슐로 인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캡슐 장치를 인슐린 외에 다른 단백질 치료제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를 진행한 로버트 랭거 MIT 교수는 “이 캡슐이 상용화돼 언젠가는 실제 당뇨환자를 위해 쓰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