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의 불확실성으로 올해 영국 경제성장률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로 곤두박질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영국 내각이 비밀리에 ‘노딜 브렉시트(협상 없는 탈퇴)’를 가정한 경기부양 대책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내각은 재무부·산업부 등 정부 고위관계자와 영국 중앙은행(BOE) 인사를 포함한 ‘프로젝트 애프터(Project After)’라는 이름의 비밀조직을 구성해 노딜 브렉시트를 포함한 다양한 중장기적 브렉시트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는 관세인하·세금감면 같은 급진적 정책을 비롯해 생필품 공급 개혁, 수출지원 방안 등 일반적 정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2년 전 발족한 프로젝트 애프터는 몇 달 전까지도 환경·노동 관련 규제 완화를 통한 경제활성화 방안을 검토했던 조직이었지만 노딜 우려가 커지면서 경제둔화 대책을 세우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우선순위에 두는 조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브렉시트 전망은 밝지 않다. 이날 메이 총리는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에게 브렉시트 합의문의 최대 쟁점인 ‘안전장치(백스톱)’ 조항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했으나 불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 아직 논의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브렉시트 시한인 다음달 29일까지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영국의 경제전망도 악화하고 있다. 이날 BOE는 올해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당시 전망치에서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1.2%로 제시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