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LG유플러스, CJ헬로 품는다]'만년 3위'의 반란…유료방송 'M&A 빅뱅' 온에어

인수 확정땐 단숨에 '2위'로 도약

SKT도 케이블TV 인수 속도낼 듯

합산규제 재도입에 발목 잡힌 KT

최악의 경우 선두 자리 내줄수도

0916A17 유료방송점유율야근



LG유플러스(032640)가 CJ헬로의 인수를 확정 지으면서 단숨에 유료방송시장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넷플릭스까지 등에 업은 유플러스는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공세를 거세게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수성과 추격을 위해 KT(030200)SK텔레콤(017670)도 티브로드·딜라이브 등 다른 케이블TV와의 인수합병(M&A)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유료방송시장의 ‘빅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업계 1위인 KT의 경우 합산 점유율을 3분의1로 막은 유료방송 합산규제의 재도입 여부에 따라 안정적인 1위를 유지할 수 있는지까지 갈리게 된다.

◇만년 3위의 반란…유료방송 2위로 껑충=인터넷TV(IPTV) 업계에서 KT·SK브로드밴드에 이어 만년 3위였던 LGU+는 CJ헬로를 인수하며 순식간에 업계 2위로 뛰어오르게 됐다. KT(20.67%)와 KT스카이라이프(10.19%)가 30.86%로 1위를 유지하지만 LG유플러스(11.41%)가 CJ헬로(13.02%)와의 합산점유율 24.43%로 뒤를 바짝 쫓게 된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어 ‘판 흔들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자사 IPTV에 독점 공급하기로 제휴를 맺은 바 있다. 그 결과 가입자 순증이 둔화된 KT·SKB와 달리 LGU+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초에는 구글과 손을 잡고 3D 가상현실(VR) 콘텐츠를 공동 투자·제작하기로 했다. 콘텐츠의 국내 배급은 LG유플러스에서 담당하기로 해 IPTV·스마트폰 등 자사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9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5G에서는 증강현실(AR)과 VR이 중요한 서비스”라며 “우리가 1위를 하고 싶다”고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료방송시장 ‘헤쳐모여’ 시작되나=LG유플러스의 확대에 맞서 다른 IPTV 사업자들의 대응도 주목된다. 당장 LG유플러스에 밀리게 된 SK텔레콤의 경우 케이블TV M&A에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SKT는 티브로드(9.86%)나 딜라이브(6.45%)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SK텔레콤이 티브로드와 M&A를 하면 23.83%로, 딜라이브와 M&A시 20.42%로 점유율이 확대된다. SK텔레콤은 이에 더해 넷플릭스·유튜브 등으로 OTT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OTT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T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소유하고 있는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을 통합해 ‘토종 OTT 연합’을 만들어 경쟁력을 강화할 전략이다.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와 달리 KT는 더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의 재도입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M&A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KT 계열의 점유율은 30.86%로 합산규제 33%의 상한선에 근접해 있다. KT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딜라이브와 실제로 M&A를 진행하면 총 점유율 합계가 37.31%로 합산규제를 넘어서게 된다. 한발 더 나아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는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를 분리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만약 국회의 주장대로 KT가 KT스카이라이프의 지분을 매각한다면 KT만의 점유율은 20.67%로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합산 점유율에 밀리는 상황이 생긴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분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지만 그 경우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도입될 수도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며 “다음주 초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T가 국회에 KT스카이라이프의 공공성 강화 방안을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유료방송 업계의 대표적인 인수 대상인 딜라이브에서도 이례적으로 합산규제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딜라이브는 8일 “합산규제 도입으로 M&A 논의가 지연되면 오는 7월 말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 문제로 더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며 “합산규제는 유료방송시장의 자율적인 시장 재편을 봉쇄한다”고 지적했다.


권경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