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전세계는 화마와 사투 중' 사상 최악 뉴질랜드 산불에 주민 3,000여명 대피행렬

9일(현지시간)뉴질랜드 소방관들이 남섬 넬슨 지역 인근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9일(현지시간)뉴질랜드 소방관들이 남섬 넬슨 지역 인근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사상 최악의 산불로 인해 5일 째 사투를 벌이고 있는 뉴질랜드에서 지역 주민들의 대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 시각) 뉴질랜드 남섬 넬슨의 페기온 계곡에서 시작된 불은 반경 20㎞까지 번지며 하루 사이 1870ha(헥타르) 이상을 태웠다.


9일 현재까지 이미 100채 이상의 집이 불에 탔고 여의도 면적(290ha)의 7배에 달하는 2000ha까지 불이 붙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재 직후 정부 당국과 소방관, 헬리콥터 10대 등 장비가 투입됐으나 시속 50㎞ 강풍 때문에 불을 끄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안전 단체인 넬슨 타스만 응급관리실 관계자는 “상황이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인명, 재산, 가축 등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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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당국은 뉴질랜드 남섬 넬슨 인근 주민 3,000여명을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건조한 날씨 탓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랜트 피어스 시온 화재 리서치 그룹 연구원은 “지난 몇 달간 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숲이 메말랐다”며 “소방당국은 최근 20년 간 가장 높은 수준의 화재 위험을 경고해 왔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기상청에 따르면 2월 평균 강수량은 48.4mm로, 1월이나 3월(67~76mm)의 절반 수준이다.

존 서튼 뉴질랜드 소방ㆍ응급(FENZ) 지역 매니저는 “바람이 어떻게 부는지에 따라 지난 며칠간의 노력이 결정될 것”이라며 “150여명 직원이 ‘상당히 많은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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