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장벽예산 합의 '초읽기'...최대 변수는 트럼프

16억~20억弗 수준서 확정될 듯

백악관 요구 50억弗과는 큰 차

트럼프, 합의안 수용할 지 관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역사상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초래한 국경장벽 예산을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안 마련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백악관에서 애초에 요구한 50억달러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에서 합의안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돼 이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하느냐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공화·민주 상하원 의원 17명으로 구성된 양원 협의회가 장벽예산에 대한 합의안을 다음주 초께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백악관과 의회는 지난달 25일 역대 최장인 35일간 이어진 셧다운을 종료하면서 이달 15일까지 3주간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기 위한 예산 규모를 협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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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장벽 예산이 “13억달러에서 20억달러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20억달러 이상을 희망하지만 민주당이 16억달러 이하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져 16~20억달러 수준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또 국경보안에 할당되는 예산이 물리적 장벽 건설만을 위해 사용되면 안 된다는 입장이 강하다고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전했다. 양원 협의회는 현재 장벽 유형과 위치, 첨단장비와 직원 규모, 구금된 불법 이민자 처우 등의 문제도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 의회가 셧다운 재발을 막기 위해 주말까지 협상을 지속하며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양당이 합의한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해 실행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의회 협상안에 대해 “최대 와일드카드는 장벽 건설에 수십억달러를 계속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건설 예산으로 57억달러를 요구해 양원 협의회가 합의하려는 금액과 차이가 큰 상황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합의안을 또 거부해 셧다운 사태를 부를 경우 정치적 타격이 클 수 있어 양원 협의회가 협상을 타결할 경우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백악관은 이날 공화·민주 양당의 초당파그룹 의원들을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초청해 최종 의견을 교환하며 11일 의회 제출을 목표로 장벽 예산안 합의안 도출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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