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소홀했던 T맵택시·플로 키우는 SKT

"T맵택시 빅데이터 생산 가능

플로는 핵심 콘텐츠 플랫폼"

뉴ICT 확장 맞춰 공격 마케팅

음원서비스 3위 등 변화 주도




SK텔레콤이 그동안 소홀했던 사업들을 부활시키며 시장 구도에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말 심폐소생이 이뤄진 택시호출서비스 T맵 택시에 이어 신규 음악플랫폼 ‘플로’도 시장 3위까지 올라섰다. SK텔레콤은 해당 사업들의 경쟁력이 약하다고 판단해 수년간 내버려뒀지만 최근 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의 방향성에 부합한다고 보고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1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달 T맵 택시의 월간 실사용자수(MAU)는 130만명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0월 9만3,000명에서 11월 30만5,000명, 12월 120만5,000명에 이어 급성장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택시호출앱 1위 업체 카카오택시의 MAU는 같은 기간 460~470만명에서 정체된 상황이다. T맵 택시는 가입기사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6만5,00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16만3,133명까지 늘렸다.


SK텔레콤이 신규로 내놓은 음악플랫폼 ‘플로’ 역시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에 MAU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플로는 T멤버십 50% 할인 등 각종 혜택으로 인해 지난 12월 기준 MAU가 138만명까지 급증했다. 한 달 만에 20만명을 늘리며 네이버 뮤직(92만명)을 제치고 음원서비스업계 3위까지 올라섰다. 다음 달부터는 MAU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이달 말 멜론과 할인제휴를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30~50% 가량 할인을 받아왔던 이용자들은 할인 혜택을 계속 누리기 위해 ‘플로’로 이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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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이 같은 행보는 과거 사업전략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드러난다. 택시호출앱은 지난 2015년부터 진행했지만, 존재감이 미미했다. 이미 카카오택시에 플랫폼을 선점당했다고 판단해 사업을 내버려뒀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플랫폼 사업이다 보니 초기 선점이 중요했는데 카카오택시보다 타이밍이 늦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플로 역시 과거 행보와는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4년 음악플랫폼 멜론을 출범했고 음원 시장업계 1위까지 성장시켰다. 승승장구하는 상황에서 지주회사 규제 이슈가 불거졌다. 멜론 지분을 32.5% 추가 인수하거나 매각해야 할 상황을 맞았고 SK텔레콤은 고심 끝에 매각을 선택했다. 멜론은 결국 2013년 사모펀드에 매각됐고 3년 뒤 카카오에 인수되며 SK텔레콤과 멀어졌다.

SK텔레콤이 과거 전략 방향에 변화를 가한 것은 이들 사업이 미래전략인 뉴 ICT 영역과 맞닿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기존 이동통신사업(MNO)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디어·보안·모빌리티 등 새로운 ICT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T맵 택시의 경우, 모빌리티 영역과 관련 다채로운 빅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어 포기할 수 없는 사업으로 재평가하게 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지원하는 AI 택시는 통신기지국을 기반으로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등 기존 업체들보다 경쟁력이 높다”며 “또 20년가량 누적된 교통데이터를 보유한 T맵 내비게이션과 결합해 막강한 확장력을 지닐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플로 역시 미디어 사업의 확장에 맞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AI 플랫폼의 핵심 콘텐츠 가운데 하나가 음악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5G 통신과 연계한 다양한 실감미디어에서도 음악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순한 음원서비스가 아니라 AI 플랫폼·5G 실감미디어와 연계한 플랫폼으로 성장 동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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