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와 브렉시트(Brexit)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영국 경제가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을 기록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11일(현지시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이너스 성장(-4.2%)했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국 경제는 2010년 1.7%, 2011년과 2012년 각각 1.5%, 2013년 2.1%, 2014년 3.1%, 2015년 2.3% 성장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있었던 2016년 성장률은 1.9%로 2%를 하회했고, 2017년 1.8%에 이어 2018년 1.4%까지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는 데다 오는 3월 29일 브렉시트를 앞두고 영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 영국 경제는 전분기 대비 0.2% 성장하는 데 그쳐 3분기(0.6%) 대비 성장 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4분기 기업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7% 줄면서 2010년 1분기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기업 투자는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2018년 전체로는 전년 대비 0.9% 줄었다.
통계청은 자동차 생산을 포함한 산업생산이 둔화하면서 전체 경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가계소비는 지난해 1.9% 증가, 회복세를 보였고, 정부 지출 역시 증가세를 나타냈다.
영국 경제의 올해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최근 영국 경제가 올해 1.2%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성장률 전망치(1.7%) 대비 0.5%포인트(p)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