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가 잠정타결한 장벽예산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미 CNN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상 시한을 15일로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최종 서명하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재돌입 사태는 막게 되며 ‘장벽 갈등’은 일단 봉합 수순으로 접어들게 된다.
CNN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재연되는 걸 막기 위해 ‘국경 안보’ 관련 협상 타결안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눈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운 뒤 지난달 25일 일단 ‘시한부’로 해소된 셧다운 사태에 따른 트럼프 대통령 책임 여론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백악관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국경 장벽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지들을 저울질 중이라고 밝혔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러한 선택지에는 예산확보를 위한 행정조치도 포함되며, 대통령이 여러 가지 옵션 가운데 실제 어떠한 ‘조합’을 선택할지를 두고 내부에서 지난 수 주간 토론이 이뤄져 왔다는 것이다.
앞서 미 의회는 지난 11일 남쪽 국경에 장벽을 세우기 위한 비용 13억7,500만달러가 포함된 예산 합의안을 잠정타결했다. 이는 지난해 의회가 할당한 것과 거의 같은 액수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온 비용 57억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합의한 예산법안에 서명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아직 받지 못했지만, 어느 시점에 우리에게 보내질 것”이라며 “(예산법안을) 받게 되면 지뢰가 있나 찾아볼 것이다. 매우 진지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미 확보한 예산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장벽을 짓고 있다.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일을 본다면 매우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공화당이 하는 모든 일을 고맙게 생각한다. 그들은 진짜 극단적 좌파에 맞서 열심히 싸우고 있다”며 “법안이 넘어오면 들여다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해 서명 여부에 대해 계속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나는 셧다운을 보고 싶지 않다. 셧다운은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며 “그럴(셧다운에 재돌입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