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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車관세안은 협상전략…상무부 보고서 당분간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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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자동차 고율 관세 부과 계획은 무역협상 전략의 성격이 강하며 일정 기간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상무부가 이날까지 제출해야 할 자동차 관세 보고서를 당분간 기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상무부는 수입 자동차와 부품이 미국 국가안보를 해치는지 아닌지를 판정해 백악관에 이날까지 보고해야 한다. 로이터 통신은 상무부 보고서가 3급 비밀(confidential)로 제출돼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안이 협상 전략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화당의 한 상원의원 보좌관은 악시오스에 “(보고서에 수입 자동차와 국가안보에 대해 어떤 내용이 담겼더라도) 위협용으로 뒷주머니에 넣어두고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과의 협상에서 자동차 고율 관세가 협상력의 원천이라고 말하고 다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개정할 때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자동차 관세로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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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오스는 미국 안팎에서 자동차 관세를 둘러싼 불만이 크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 매체는 통상정책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을 제외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고위관리 대다수는 자동차 고율 관세를 끔찍한 발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U, 일본, 한국 등 미국의 안보 동맹국들도 자동차 고율 관세가 강행된다면 격분할 것이라고 전했다.

존 머피 미국상공회의소 소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동차 관세는 끔찍한 발상”이라며 “자동차 산업 지도자들은 반대 입장으로 단결했고 경제학자들도 거의 모두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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