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호텔에서 수영하던 초등학생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8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5시 17분께 해운대 그랜드 호텔 실내수영장 유아 풀장에서 초등학생 이모(13) 군이 왼쪽 팔이 철제계단 사이에 낀 채 물속에 잠겨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수영장 이용객이 이군을 발견해 안전관리요원과 함께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옮겼지만,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6개월 전부터 해당 수영장에서 강습을 받아온 이군이 이날도 강습을 마친 뒤 유아 풀장에서 자유 수영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했다. 사고가 난 유아 풀장 수심은 70㎝로 이군 키보다 낮다. 폐쇄회로(CC)TV 상에는 이군이 물속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은 시간은 12분가량이다.
해당 사건을 두고 호텔 측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당시 수영장 안에는 안전관리요원이 있었지만 사고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당 호텔은 5성급 호텔로 수영장은 투숙객 외에 일반 시민도 이용이 가능하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조사를 하는 한편 안전관리요원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상태로 봤을 때 팔이 구조물에 끼여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지만 수사를 해봐야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부산에서는 실내수영장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부산 영도구 해양수산연수원에서 해사고 2학년 학생 A(17)군이 생존 수영 수업을 마친 뒤 자유 수영을 하다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A군은 사고 일 주일여 만에 끝내 숨졌고, 경찰은 강사 과실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중이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