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중국 ‘풀뿌리 감시’ 강화…경찰관, 말단 당조직 부서기로 임명

SCMP “마오시대 이후 사라진 ‘펑차오’ 경험, 시진핑시대에 부활”

중국이 풀뿌리 행정단위에서 감시체제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베이징 일보를 인용해 베이징시의 경찰관들이 지역 공동체를 감시·감독하는 말단 공산당 조직의 간부직을 잇달아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베이징시 퉁저우구에서만 경찰관 239명이 외딴 마을과 도시 공동체 공산당 말단 조직의 부서기에 임명됐다.


오는 7월까지 베이징시의 모든 마을도 도시 공동체에 경찰관을 부서기로 임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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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단위의 행정조직에 경찰관을 임명함으로써 중국 공안은 정보 수집을 더 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동체 관리에 직접 관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중국 당국의 판단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퉁저우구 한 마을의 부서기로 임명된 지중런 경찰관은 베이징일보에 “나는 마을의 부서기로서 대중을 더 잘 이해하고 공안 업무 수행에 더욱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관을 말단 행정조직에 배치하고 주민 감시체제를 가동하는 정책은 풀뿌리 단위까지 당의 장악력을 확장하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의지와도 부합한다. 또 이러한 정책은 마오쩌둥 집권 시대의 ‘펑차오 경험’이라는 정책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도 있다. 펑차오 경험은 1950년대 말 수많은 아사자를 낳았던 대약진 운동 당시 저장성 펑차오 주민들이 자체적인 감시와 밀고로 불안을 잠재운 것을 의미한다.

SCMP는 마오쩌둥 시대 이후 사라졌던 펑차오 경험이 시진핑 주석의 ’신시대‘에 사회관리와 안정을 위한 도구로 부활했다고 지적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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