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주요 교역국들이 수입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분쟁을 벌인다면 전 세계 경제생산의 0.6% 정도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미국이 최대 25%의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고 교역 상대국들이 이에 보복할 때 5,000억 달러(약 561조 2,500억원) 규모의 무역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17년 세계은행이 집계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80조 7,380억 달러의 0.6%, 같은 해 글로벌 총 상품 수입액 17조 8,200달러의 2.8%에 달하는 규모다.
무디스는 자동차 관세로 무역 흐름이 교란될 뿐 아니라 가격이 왜곡되고 비효율성까지 증가해 글로벌 경제가 상당한 부작용에 시달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관세의 영향은 세계 공급사슬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확장 속도가 이미 둔화하는 시점에서 경제성장을 짓누르는 압력이 증가해 긴축적 금융 여건 속에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 심리가 더 광범위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상무부는 자동차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보고서를 최근 백악관에 제출했다. 자동차 업계는 이 보고서에 ‘자동차 수입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향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디스는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자동차 산업의 거의 전 부문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무디스는 특히 일본, 한국, 멕시코,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가 자동차 관세에 가장 취약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 시장에 대한 노출이 미미한 만큼 대체로 악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