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英의 ‘사우디 무기수출금지 완화’ 요구에 獨 사실상 ‘거부’

지난 2017년 두바이에서 열린 에어쇼에 참가한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블룸버그지난 2017년 두바이에서 열린 에어쇼에 참가한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블룸버그



영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수출을 금지한 독일정부를 상대로 규제 완화를 요구했지만 독일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영국의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이달 초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에게 “독일의 결정이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국방산업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기여하는 유럽국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영국 측의 이런 요구에 대해 마스 외무장관은 취재진에게 “우리는 사우디에 어떤 무기도 수출하지 않고 있고, 예멘 상황에 대해 평화협상이 이뤄지고 이행되는지에 따라 향후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도 “우리는 주기적으로 상황을 조사하고, 이에 기초해 결정을 내린다”고 사실상 거부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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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지난해 말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사건이 규명되기 전까지 사우디에 무기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헌트 장관은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가 생산하는 전투기인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사우디에 판매할 수 없는 문제를 지적했다.

타이푼에는 독일제 장비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독일 측의 허가 없이는 사우디로 수출될 수 없다.

BAE시스템스는 지난해 3월 유로파이터 타이푼 48대를 사우디에 판매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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