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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정조의 가르침 '나를 찾아 떠나라'

■ 나를 나이게 하라(정창권 엮음, 이다 펴냄)

개혁군주 정조의 수기치인 사상이 담긴 어록집

학문, 통치, 인물 등 5분야의 진실된 가르침 담겨






요즘 사람들은 모두 겉모양만 꾸미고 가슴속에 한 점의 피 끓는 열정이 없다. 모름지기 사대부는 만 리의 먼 귀양길이라 할지라도 평지를 보듯이 한 뒤라야 비로소 볼 만한 점이 있는 것이다.’(일득록 13, 인물3)

2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통하는 이 말은 조선의 22대 왕 정조가 남긴 문집 홍재전서에 포함된 일득록(日得錄)이 실린 글의 일부다.


일득록은 순조 14년(1814년)에 간행된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 권161부터 권178까지 수록되어 있는 책으로 문학 5권, 정사 5권, 인물 3권, 훈어 5권 등 총 18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은 경연 등 각종 행사에서 대신과 각료 그리고 유생들과 나눈 대화와 전교를 수록했다. 정조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규장각 신하들이 틈나는대로 보고 들은 정조의 언행을 기록한 일종의 어록집이다. 정창권 고려대 문화창의학부 초빙교수는 그동안 조명받지 않았던 일득록을 꼼꼼히 들여다보았다. 그의 결론은 정조가 내 놓은 ‘나답게 살기위한 처방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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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득록에는 나라의 왕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배움에 임하는 정조의 마음가짐과 진실되고 올곧게 정진하고자 하는 자세 그리고 옳고 그름에 대한 강직함, 나아가 그가 이루고자 한 국가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일득록은 그동안 간과했던 정조의 인간적인 면을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리더십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정창권 교수가 해석하고 풀이한 ‘나를 나이게 하라(이다 펴냄)’는 남이 아닌 나답게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인생의 교과서로 손색이 없다. 또 통치와 경영의 묘를 찾는 이들에게는 리더의 덕목과 자세를 깨우쳐주는 지침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정 교수는 “오늘날 정체성과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휩쓸리는 이들이 적지않다. 개혁군주로 철저한 자기 수양과 의지가 뚜렷했던 정조의 일득록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찾는 길을 안내한다”면서 “정조의 수기치인(修己治人) 사상의 본질을 이해하고 정치와 경영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운영의 묘를 찾는 사람들에게 큰 가르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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