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위해 국빈 오찬을 개최한 가운데, 두 정상은 서로 “형제이자 친구”라고 지칭하고 “양국의 영원한 우정을 위해”라고 건배사를 하는 등 각별한 친근감을 보였다.
오찬에는 인도 측 공식 수행원을 포함해 양국 인사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헤드테이블에는 두 정상을 비롯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비제이 타쿠르 싱 인도 동아시아차관, 에이케이(A.K.) 샤르마 인도 총리 비서실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국내 경제계 인사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김영주 무역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낮 12시 40분 시작한 오찬에서 “나마스떼”로 오찬사를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국빈방문과 11월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시 모디 총리가 따뜻하게 환대해준 것에 감사의 뜻을 밝히고 “우리가 나눈 우정의 깊이 만큼 양국 관계도 더 깊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인도의 신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은 서로 맞닿아 있다. 우리 만남 이후 양국 교역액은 역대 최고치를 이루고 방산 협력의 역사를 다시 썼다”며 “어느 때보다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가 인도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이자 한국의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임을 거론하며 “올해는 양국 모두에게 아주 중요한 해다. 양국이 세계평화를 위해 굳게 두 손을 잡고 나가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모디 총리의 서울평화상 수상을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며 모디 총리의 건강과 양국의 영원한 우정을 위한 건배를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오찬사에 화답한 모디 총리는 “저와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며 참석자들에게 한국말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년간 문 대통령과 3번 만났고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곤 한다”며 “이 만남을 통해 저희의 생각과 비전이 동일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모디 총리는 “양국 관계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함께 많은 일을 겪어 왔다”며 “저희 양국 관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인도의 젊은이들이 김치와 K팝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인도는 한반도가 긴 세월의 긴장과 위협이 희망으로 변모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것은 전적으로 문 대통령의 의지와 리더십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띄워주기도 했다. 그리고 “비핵화와 평화를 향한 여정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변문우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